장사와 사업의 차이 3가지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 자체에 대한 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시장의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수입을 창출하는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가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팔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냐에 따라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장사 사업 차이는 단순히 사업의 규모로 장사와 사업을 따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 3가지

1) 일 자체 능력

사장이 직원들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면 그건 장사이며, 반대로 직원들이 사장보다 능력이 뛰어나면 그것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테이블 닦기부터 시작하여 음식 만들기, 홍보까지 직원들보다 더 잘하는 사장이 있다면, 그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엑셀을 능숙하게 다루고, 컴퓨터를 고치며, 포스터 디자인까지 능한 사장 역시 장사꾼입니다. 지게차를 능숙하게 다루고, 근무 시간표를 짜며, 구매 흥정까지 잘하는 사장도 장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사의 영역에 머무는 회사는 사장이 모든 업무를 뛰어나게 잘하여 직원들을 일일이 가르칩니다. 이러한 리더는 다재다능하고 성실하다고 생각되지만, 결국 혼자 일하며 자신의 후계자를 키우지 못하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업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반면, 직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키워주는 사장은 사업가입니다.

메뉴 개발을 이 대리에게, 디자인을 김 과장에게, 기획을 최 팀장에게, 비품 관리를 신입 직원에게 맡기며,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장은 사업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사장이 그들을 인정하고 신뢰하며, 자부심을 느끼도록 독려한 덕분입니다.

김 대리가 항상 좋은 메뉴를 만들 수는 없지만, 잘했을 때 칭찬과 인정을 받았기에 스스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장이 이 과장의 디자인 실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과 다르더라도 시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간섭을 줄였다는 의미입니다. 사장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장사에서 사업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사업체를 선물 보따리로 비유하자면, 사장은 선물 상자 안의 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묶는 보자기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상품은 초라한데 보자기만 그럴듯하면 그 조직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합니다. 상자 안에 좋은 직원들을 많이 담아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보자기 같은 사람이 진정한 사장이고, 사업가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2) 시장 규모

사업체가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장 큰 경쟁자가 가까운 곳에 있을 때입니다. 주요 경쟁자가 내 동네, 우리 도시, 내 나라 전체, 혹은 전 세계에 있는지에 따라 사업의 확장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세탁소를 운영한다면 골목에서 1등이 최종 목표일 수 있습니다. 미용실의 경우, 그 동네의 다른 미용실이 주요 경쟁자가 됩니다. 입시학원이라면, 도시 전체의 학생들이 고객이 됩니다. 출판사업의 경우, 나라 전체의 출판사가 경쟁자가 됩니다. 제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전 세계가 모두 경쟁자가 됩니다.

이처럼 경쟁자가 멀리 있을수록 회사는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사업의 확장성이 업종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장의 욕망의 크기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세탁소를 수백 개 오픈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경쟁자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습니다. 입시 학원도 프로그램을 체계화하여 전국에 같은 학원을 오픈할 수 있다면, 경쟁자는 전국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장은 자신의 경쟁자가 전국 또는 전 세계에 존재하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경쟁자가 내 동네와 도시에만 존재한다면 평생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사업체의 진정한 확장을 위해서는 더 넓은 경쟁 무대를 설정하고, 이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3) 수입 창출 방식

장사는 사장의 노동력에서 수입을 만들어냅니다. 성실한 오너 사장은 일반 직원 세 명 분의 일을 대신하며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실한 사장의 최후는 뭉그러진 무릎과 휘어진 허리뿐일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가 적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순간, 몸이 아닌 아이디어로, 즉 생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몸으로 버는 돈에는 한계가 있지만, 아이디어로 버는 돈은 무한합니다. 성실함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래서 작은 부자는 노동에서 나오고, 큰 부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옵니다. 장사는 제한된 수입과 과중한 노동의 세계에 머물러 있지만, 사업은 무한한 수입과 노동에 구애받지 않는 수입을 제공합니다. 또한, 사업은 추가적인 사업을 창출할 여력도 제공합니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가 명백한데, 왜 어떤 사람은 장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을 할까요? 그 이유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자본의 차이가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거시적 시각과 목표가 나를 장사에서 사업으로 이끕니다. 장사는 한 개인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반면, 사업은 생계를 넘어서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든, 그 사업의 최종 목표를 전국 혹은 전 세계로 확장하십시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도 자신의 직업을 ‘요리사’로 생각하면 평생 작은 식당 하나를 운영할 것입니다. 골목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좋은 요리를 제공하는 데 온 힘을 쏟겠죠. 그러나 자신의 직업을 ‘식당 경영자’로 생각하면, 자신의 요리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의 요리, 가격 정책, 원가 관리, 직원 관리 등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고 골목 너머까지 시각을 넓혀갈 것입니다.

만약 목표가 ‘외식기업인’이라면, 자신의 식당을 프랜차이즈화하거나 전국 각지에 오픈할 구상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기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셰프는 외식 기업가가, 의사는 의료 기업가가, 학원 선생님은 교육 기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술, 문화, 체육인들도 경쟁자를 전 세계로 넓히면 모두 기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이 잘 세워지면 이러한 사업은 다른 사업으로 파생되어 확장됩니다. 기업 하나를 세우기는 어렵지만, 잘 세운 기업은 비슷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모닥불 하나를 피워 놓으면, 숯불 한 삽을 퍼다 옆에 쌓아 놓고 나무만 던져놓아도 다른 모닥불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장사에서 출발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자신의 직업을 Entrepreneur, 즉 기업가로 다시 설정하십시오.

장사와 사업의 차이 3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시작부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장사를 하거나 투자를 한 뒤에 사업을 시작해야 더 큰 목표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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